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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아침, 집 앞에 걸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광복절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나라를 되찾은 기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흘린 피와 눈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우리가 오늘날 자유롭게 숨 쉬고 웃을 수 있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그렇기에 광복절을 맞아 우리는 단순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통 음식은 놀라울 만큼 큰 역할을 합니다. 음식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광복절과 전통 음식

    광복절에 특별히 ‘정해진 음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한여름의 절정이자, 추석을 앞둔 준비 시기이기도 하죠. 과거에는 광복을 기념하며 팥죽을 쑤어 먹거나, 독립운동가들의 고향 음식을 나누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팥은 붉은색을 띠는데, 우리 전통에서는 붉은색이 액운을 쫓고 좋은 기운을 부른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이날 송편이나 백설기 같은 쌀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얀 떡은 깨끗함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단순한 맛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시피 – 마음 치유 전통 음식 3가지

    팥죽

    광복절과 여름철에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팥죽입니다. 팥은 옛날부터 잡귀와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의미가 있었고, 독립운동 당시에도 어려운 시기에 함께 나누던 음식 중 하나입니다. 팥은 이뇨작용과 해독 효과가 있어 여름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좋습니다.

     

    재료 준비

    • 팥 2컵
    • 찹쌀가루 1컵 (새알심용)
    • 소금 1작은술
    • 설탕 또는 꿀 2큰술 (기호에 따라 조절)
    • 물 약 8컵

    만드는 법

    1. 팥 삶기: 팥을 깨끗하게 씻은 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5분 정도 삶은 후 첫 물은 버리세요. 팥 특유의 떫은맛을 없애주는 과정입니다.
    2. 재삶기: 다시 물을 붓고 중불에서 40~50분 정도 푹 삶습니다. 팥 알이 으깨질 정도로 부드럽게 익으면 됩니다.
    3. 팥 으깨기: 삶은 팥을 체에 걸러 고운 팥물을 받습니다. 남은 껍질 부분은 버리거나, 식이섬유를 더 원하면 함께 넣어도 괜찮습니다.
    4. 죽 끓이기: 받은 팥물을 냄비에 넣고 물을 보충한 후 중약불에서 끓입니다. 이때 바닥이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세요.
    5. 새알심 넣기: 찹쌀가루에 물을 약간 넣어 반죽한 뒤, 손가락 크기의 작은 동글동글한 새알심을 빚습니다. 끓는 팥죽에 넣으면 둥둥 떠오를 때 다 익은 것입니다.
    6. 간 맞추기: 소금으로 간을 하고,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 달콤하게 즐기면 좋습니다.

    : 팥죽은 미리 만들어 두면 냉장 보관 시 굳을 수 있습니다. 먹기 전에 물을 조금 넣어 데우면 부드럽게 복원됩니다.

     

     

    백설기

    백설기는 하얀 빛깔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떡입니다. 독립과 광복의 상징으로 삼아 광복절에 나누어 먹기 좋은 음식이지요. 또한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 됩니다.

     

    재료 준비

    • 멥쌀가루 3컵 (떡집에서 구입 가능)
    • 소금 1작은술
    • 설탕 2큰술
    • 체, 시루(찜기), 면보

    만드는 법

    1. 쌀가루 준비: 멥쌀가루를 준비해 체에 곱게 내려 주세요. 이 과정을 통해 떡의 질감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2. 간 맞추기: 소금과 설탕을 섞어 고루 섞어 줍니다. 달지 않은 맛을 원하면 설탕은 줄여도 됩니다.
    3. 수분 주기: 분무기로 쌀가루에 물을 살짝 뿌려 촉촉하게 만들어 줍니다. 너무 많이 뿌리면 질어져서 뭉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4. 시루에 담기: 시루 바닥에 면포를 깔고 쌀가루를 고르게 담습니다.
    5. 찜 과정: 찜기에 물을 끓인 후 센 불에서 약 20분간 쪄줍니다. 김이 고루 올라오도록 해야 잘 익습니다.
    6. 꺼내기: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인 후 면보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 백설기를 만들 때 건포도, 대추, 콩 등을 올려 장식하면 맛과 영양이 더 풍부해집니다.

     

     

    송편

    송편은 반달 모양을 닮아 희망과 풍요를 상징합니다. 솔잎과 함께 찌면 은은한 향이 배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송편은 기운을 북돋우고, 솔잎의 피톤치드 성분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재료 준비

    • 멥쌀가루 3컵
    • 소금 1작은술
    • 참깨 + 꿀 + 설탕 (속 재료)
    • 뜨거운 물 1컵
    • 솔잎 적당량

    만드는 법

    1. 반죽 만들기: 멥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반죽합니다. 손으로 치대면서 매끈하고 쫀득한 상태가 될 때까지 반죽하세요.
    2. 속 준비: 참깨를 볶아 곱게 빻은 뒤 꿀과 설탕을 섞어 달콤한 속을 만듭니다. 팥앙금이나 콩, 잣 등을 넣어도 좋습니다.
    3. 모양 빚기: 반죽을 골프공 크기로 떼어낸 후 가운데를 오목하게 눌러 속을 넣습니다. 반달 모양으로 접어 가장자리를 단단히 붙입니다.
    4. 솔잎 준비: 찜통 바닥에 솔잎을 깔면 떡이 달라붙지 않고 향긋한 향이 배어 더욱 맛있습니다.
    5. 찜 과정: 송편을 올려 센 불에서 20분 정도 찝니다. 다 익으면 송편이 반투명하게 변합니다.
    6. 마무리: 찐 송편은 바로 찬물에 살짝 헹궈 윤기를 내고, 참기름을 살짝 바르면 서로 달라붙지 않습니다.

    : 반죽할 때 쑥가루를 넣으면 쑥향 송편, 단호박 가루를 넣으면 노란빛의 단호박 송편을 만들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전통 음식이 주는 심리 효과

    음식은 맛과 영양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광복절 같은 역사적 의미가 큰 날에 전통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집단 기억과 소속감을 회복하는 행위입니다.

    • 안정감: 익숙한 맛과 향이 뇌에 편안한 자극을 줍니다.
    • 감정 회복: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옵니다.
    • 공동체 의식 강화: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마무리 조언

    올해 광복절은 주말까지 해서 3일이나 연휴가 됩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보세요. 직접 팥죽을 끓이고, 백설기나 송편을 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음식은 그렇게 우리의 삶과 감정을 치유합니다. 그리고 광복절에 먹는 한 그릇의 음식은,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다짐의 맛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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